낯선 세상, 낯선 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낯선 세상, 낯선 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대학교 2학년,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강의와 과제 속에서 지쳐갈 무렵, 문학
수업에서 《이방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부터 어딘가 낯설고
불편했습니다. '이방인'이라는 단어는 왠지 모르게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혼자만의 세상에 갇힌 듯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는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뫼르소는 태양 아래에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그는 특별한 꿈이나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무심하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무심함 속에는 세상에 대한 무관심이 아닌, 깊은 고독과 냉소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뫼르소는 세상의 규칙과 도덕에 냉담하고, 감정 표현에도 서툴렀습니다. 그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으로 비춰졌고, 결국 그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뫼르소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그는 그렇게
무심하고 냉정할 수 있을까요? 왜 그는 세상의 눈빛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려고 할까요?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뫼르소의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세상의 불합리함과 모순에 깊이 실망했고, 그 속에서 진실된
행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에게 세상은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곳이었고, 그는 그 낯선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으려고 애썼습니다.

뫼르소는 세상의 기준과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려고
했지만, 결국 세상의 틀에 갇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방인》은 단순한 살인 소설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도덕,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뫼르소의 이야기를 통해 저는 세상에 대한 깊은 고독과 냉소를 느꼈습니다.
동시에, 뫼르소의 고독과 냉소 속에는 세상에 대한 진실된 갈망과 외로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때로는 세상의 기준과
가치관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감에 짓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뫼르소의
이야기를 통해 저는 세상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압박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방인》은 저에게 낯선 세상, 낯선 나를 마주하게 해주었습니다. 세상과 나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책, 《이방인》은 앞으로도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